침묵

2017. 3. 12. 20:53~2017년/text

침묵으로 많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
침묵으로 사람을 조정하는 사람이 있다
앞의 침묵은 알아채기 어렵고
뒤의 침묵은 노골적이고 시끄럽다

그는 침묵하며 살아남으려 애썼고
그 사이 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죽었다
그의 얼굴에 공허한 미소가 떠오르자
사람들은 차마 눈을 못 땐채 소리를 질렀다

그 등 뒤에서 전략을 갖지 못한 침묵은
소음 속에서 조용히 창백해지고
공허하게 떠오른 미소는 
점점 부풀어올라 그림자를 드리웠다

* 박근혜가 웃으며 사저로 돌아갔다는 기사를 접하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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